
ASML은 현재 매출뿐 아니라 본업에서 남기는 이익도 뚜렷하게 늘고 있다. 2026년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5.2%, 영업이익은 109.6% 증가했다. 장비를 더 많이 팔았고, 고객이 이미 쓰는 장비의 생산성을 높여 주는 사업도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다만 순이익에는 투자한 AI 기업의 지분 평가이익이, 현금 유입에는 고객이 미리 낸 돈이 포함돼 있다. 사업이 좋아졌다는 사실과 주가가 저렴하다는 판단은 구분해야 한다.
새 장비를 팔고, 기존 장비의 성능을 높여 돈을 번다
ASML은 반도체 웨이퍼에 미세한 회로 무늬를 새기는 노광장비를 만드는 네덜란드 기업이다. 장비와 함께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성능 개선 서비스를 판매한다. 미국 나스닥 거래 종목은 ASML이며, 암스테르담에도 같은 회사의 보통주가 상장돼 있다.

ASML은 반도체 제조 장비와 관련 서비스를 공급한다.
고객이 생산능력을 늘리는 방법은 새 장비를 사는 것만이 아니다. 기존 장비를 업그레이드해 같은 공간에서 더 많은 웨이퍼를 처리할 수도 있다. ASML에는 신규 장비 판매와 설치된 장비에서 발생하는 추가 매출이라는 두 경로가 있다.
경쟁력은 장비 한 대에만 있지 않다. 회사의 연차보고서는 정밀 광학부품과 장비 제어 소프트웨어, 회로를 제대로 새겼는지 측정하는 기술을 함께 결합한다고 설명한다. 이런 기술과 협력사 개발 역량의 축적이 진입장벽이라는 해석이 가능하지만, 핵심 광학부품을 공급하는 Carl Zeiss SMT에 대한 의존은 동시에 약점이다.

ASML의 TWINSCAN NXE:3800E 노광장비. ©ASML
2025년 매출에서 장비 판매는 74.9%, 서비스와 현장 성능 개선은 25.1%를 차지했다. 2026년 3분기에는 장비 매출이 83억 7,320만 유로, 서비스와 성능 개선 매출이 32억 8,880만 유로였다.
회사는 이번 분기 업그레이드 수요가 예상보다 강했고, 특히 이익률이 높은 제품 구성이 수익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판매량 증가로 고정비 부담이 분산된 점도 회사가 제시한 개선 이유다. 단순히 AI 투자 기대만 커진 것이 아니라, 실제 판매와 수익성에 변화가 나타났다.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더 빠르게 늘었다
최신 실적은 10월 14일 발표한 미국 회계기준(US GAAP) 연결, 미감사 수치다. 3분기 단독과 1~3분기 누적을 나누면 최근 분기의 개선 폭과 올해 전체 흐름을 함께 볼 수 있다.
3분기 단독 실적
단위: 백만 유로. 2025년은 6월 30일~9월 28일, 2026년은 6월 29일~9월 27일.
| 구분 | 2025년 3분기 | 2026년 3분기 | 전년 동기 대비 |
| 매출 | 7,516.0 | 11,662.0 | +55.2% |
| 영업이익 | 2,468.4 | 5,172.8 | +109.6% |
| 순이익 | 2,124.5 | 4,960.4 | +133.5% |
| 영업이익률 | 32.8% | 44.4% | +11.6%p |
1~3분기 누적 실적
단위: 백만 유로. 2025년은 1월 1일~9월 28일, 2026년은 1월 1일~9월 27일.
| 구분 | 2025년 누적 | 2026년 누적 | 전년 동기 대비 |
| 매출 | 22,949.2 | 29,755.4 | +29.7% |
| 영업이익 | 7,870.5 | 11,786.8 | +49.8% |
| 순이익 | 6,769.8 | 10,634.7 | +57.1% |
| 영업이익률 | 34.3% | 39.6% | +5.3%p |
아래 차트는 분기 단독과 누적 실적을 나누어, 각 기간의 매출과 이익을 전년과 비교한다.

3분기 단독과 1~3분기 누적 모두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빠르게 증가했다. 단위는 백만 유로이며 두 기간은 별도로 비교한다.
현재 개선은 순이익에만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영업이익 자체가 크게 늘었다. 3분기 매출총이익률도 전년 51.6%에서 57.5%로 높아졌다. 더 많이 판매하면서 매출에서 남기는 이익의 비율까지 올라간 것이다.
장기 흐름이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연간 순이익은 2023년 78억 3,900만 유로에서 2024년 75억 7,160만 유로로 줄었다가, 2025년 96억 940만 유로로 회복했다. 최근 개선은 확인되지만 장비 투자 주기에 따른 실적 변동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순이익과 현금은 좋은 숫자 안의 성격도 다르다
3분기 순이익에는 Mistral AI의 최초 투자지분 가치 상승에 따른 이익이 포함됐다. 재무제표의 지분투자이익은 세전 5억 970만 유로다. 이는 반도체 장비를 팔아 번 영업이익과 별개이며, 같은 평가이익이 매 분기 반복된다고 볼 수 없다.
현금도 구분이 필요하다. 3분기 영업활동 현금 유입은 117억 9,760만 유로였고, 설비와 무형자산 투자를 뺀 현금은 회사 정의로 113억 5,040만 유로였다. 회사는 강한 주문과 관련 선수금이 이 현금 유입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장비 인도와 서비스는 매출로 이어지고, 고객 선수금은 매출을 인식하기 전에 들어올 수 있다. 지분 평가이익은 장비 영업이익과 구분된다.
선수금은 주문이 현금으로 뒷받침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아직 이행해야 할 공급 의무가 남아 있으므로 전부 이미 판매를 마친 성과처럼 해석하면 안 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영업현금흐름은 -21억 8,560만 유로였고, 1~3분기 누적 영업현금 유입은 113억 1,500만 유로다. 유독 좋았던 3분기 현금을 네 배로 늘려 연간 실적으로 보는 것도 부적절하다.
9월 27일 기준 현금과 단기투자 합계는 127억 3,510만 유로로 6월 말보다 늘었다. 다만 2025년 말의 133억 2,190만 유로보다는 적다. 3분기에는 배당 7억 2,130만 유로, 자사주 매입 40억 7,100만 유로를 집행했고 부채와 금융리스 상환에도 현금을 썼다. 큰 현금 보유액은 완충 여력이지만, 공급 의무와 투자, 주주환원까지 함께 부담하는 돈이다.
좋아진 실적과 주가의 부담은 따로 봐야 한다
네이버 증권에서 확인한 10월 26일 미국 정규장 종가는 1,590.90달러다. 아래 일봉은 하루 거래를 하나의 캔들로 보여 준다.

ASML 나스닥 실제 일봉. 네이버 증권, 2026년 10월 27일 조회. 기준 가격은 미국 10월 26일 정규장 종가다.

같은 ASML의 네이버 증권 일봉과 거래량. 미국 2026년 10월 26일 정규장 종가 1,590.90달러 기준이며, 가격 축은 미국 달러다. 2026년 10월 27일 조회.
최근 네 개 분기의 공식 희석 주당이익 합계는 35.00유로다. 이를 네이버 증권의 10월 26일 환율인 유로당 1.1175달러로 환산하면, 종가는 최근 1년 이익의 약 40.7배다. 공식 분기별 주당이익의 합과 해당일 환율을 적용한 계산값으로, 주가와 환율의 마감 시각은 정확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이 배수만으로 고평가나 저평가를 확정할 수는 없다. 최근 이익의 약 41배인 가격에서는 이익 확대가 둔화될 경우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최근 이익에 지분 평가이익도 포함돼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실적 급증만을 이유로 가격이 싸다고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
사업의 질은 장비 판매 이후에도 업그레이드 매출을 얻고, 실제 영업이익률을 높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반면 가격의 매력은 별개다. 고객의 높은 투자 수요가 실제 장비 인도와 반복 가능한 이익으로 이어지는 속도가 둔화되면 현재 배수의 부담이 커진다.
다음 성장은 생산 확대에 달렸지만, 아직 계획인 부분도 있다
회사는 4분기 매출을 142억~152억 유로, 매출총이익률을 약 57%로 예상했다. 올해 전체 매출 전망은 440억~450억 유로다. 이는 이미 발표한 3분기 실적이 아니라 앞으로 달성해야 할 회사 전망이다.
회사는 일부 주요 노광장비의 2027년 생산능력을 30% 늘릴 계획이며, 2028년에는 추가 확대 폭을 더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객이 2029년과 2030년 물량에 관심을 보인다는 설명은 장기 수요의 신호지만, 관심 표명은 확정 주문이나 이미 실현된 매출과는 다르다.
가격 협상도 미래와 현재를 나눠야 한다. 회사는 주요 고객과의 가치 기반 가격 협상을 마쳤지만, 효과는 2027년 일부부터 나타나고 2028년 이후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협상의 효과는 올해 이익률 개선과 구분되는 미래 요인이다.
반대 근거는 명확하다. AI 설비투자가 둔화되면 고객 주문이 연기되거나 취소될 수 있고, 수출 규제는 주문이 있어도 판매 가능한 시장을 제한할 수 있다. 반대로 수요가 강하더라도 부품, 인력과 생산능력이 부족하면 매출 전환이 늦어진다. 업그레이드의 높은 이익률과 분기별 선수금 유입이 같은 강도로 계속된다는 보장도 없다.
전체 요약 및 정리
ASML은 현재 잘되고 있다. 장비 판매와 업그레이드 매출이 늘었고,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더 빠르게 증가했다. 이는 미래 기대만으로 설명되는 성과가 아니다.
다만 순이익에는 지분 평가이익이, 현금에는 선수금 유입이 섞여 있다. 이미 확인된 본업 개선을 인정하되, 모든 이익과 현금이 같은 방식으로 반복된다고 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현재 주가는 최근 네 분기 이익의 약 40.7배로 계산된다. 사업의 경쟁력과 성장 실행은 긍정적이지만, 그만큼 성장을 이어 가야 하는 가격 부담도 있다. 좋은 기업이라는 판단과 저렴한 주식이라는 판단을 구분하는 것이 지금 ASML을 이해하는 핵심이다.
본 분석은 개인적 판단을 돕는 자료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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