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라이 릴리는 약이 많이 팔리면서 매출과 이익이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신약 확보와 공장 투자에 큰돈이 들어가므로, 매출 성장만 보고 주식이 싸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투자자가 봐야 할 핵심은 앞으로도 판매가 늘고, 투자에 쓴 돈이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오는지다.
1. 어떤 회사인가? 두 주력 의약품이 성장을 이끈다
일라이 릴리(뉴욕증권거래소 LLY)는 의약품을 연구개발하고 제조, 판매하는 미국 제약회사다. 주력 제품은 미국에서 제2형 당뇨병의 혈당 조절에 쓰이는 마운자로(Mounjaro)와 비만 등의 체중 관리에 쓰이는 젭바운드(Zepbound)다. 두 제품의 공급을 늘릴 생산시설과 다음 신약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2026년 2분기 Mounjaro 매출은 99.43억달러, Zepbound는 49.28억달러였다. 두 제품을 합치면 전체 매출의 64.73%다. 아래 그림은 매출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보여준다.

두 주력 브랜드가 2026년 2분기 매출의 64.73%를 차지한다. 둘은 같은 성분을 사용하므로 한쪽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상자 크기는 매출 비중을 나타내지 않는다.
두 제품의 판매 규모가 크다는 점은 강점이다. 하지만 같은 tirzepatide 성분을 사용하므로 경쟁, 가격 하락, 안전성이나 규제 문제가 생겼을 때 두 제품이 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두 브랜드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업 위험이 충분히 나뉘어 있다고 볼 수는 없다.
2. 얼마나 팔고 벌었나? 매출보다 이익이 천천히 늘었다
2026년 2분기 매출은 229.7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7.7% 늘었다. 영업이익은 매출에서 원가와 운영비를 뺀 금액이고, 순이익은 여기에 이자와 세금까지 반영한 이익이다. 두 이익도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매출보다 낮았다.
아래 표는 회사 공시 연결 실적이다. 단위는 백만달러이며, 두 해의 2분기 기간은 각각 4월 1일~6월 30일이다.
| 항목, 백만달러 | 2025년 2분기 | 2026년 2분기 | 전년 같은 분기 대비 |
| 매출 | 15,558.0 | 22,974.0 | 47.7% |
| 영업이익 | 6,867.0 | 8,978.0 | 30.7% |
| 순이익 | 5,661.0 | 7,095.0 | 25.3% |
회사는 판매량 증가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판매가격 하락과 신약 후보를 확보하는 비용이 부담이었다. 2분기에는 외부에서 개발 중인 연구자산을 사들인 것과 관련해 27.76억달러를 비용으로 처리했다. 이는 아래에서 설명할 현금 지출액과는 구분해야 한다.
많이 팔고 더 많이 벌기는 했지만, 매출에서 이익으로 남는 비율은 낮아졌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44.1%에서 올해 39.1%로 내려왔다. 앞으로는 판매 증가가 가격 하락과 비용 증가를 계속 이겨낼 수 있는지 봐야 한다.
최근 분기와 올해 누적 실적은 다음처럼 구분한다. 단위는 백만달러, 앞서 설명한 연결 회계기준이다. 2분기 단독은 2026년 4월 1일~6월 30일, 상반기 누적은 1월 1일~6월 30일이다.
| 기간, 백만달러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 2026년 2분기 단독 | 22,974 | 8,978 | 7,095 |
| 2026년 1~6월 누적 | 42,773 | 17,893 | 14,491 |
3. 일시적인 호황인가? 몇 년 동안 이익 규모가 커졌다
2025년 영업이익은 263.02억달러로 2021년 63.571억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단순히 미래 기대만 있는 회사가 아니라 실제로 큰 이익을 내는 회사라는 점이 강점이다. 아래는 최근 5년의 연결 실적이며, 각 기간은 해당 연도 1월 1일~12월 31일, 단위는 백만달러다.
|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이익률 | 순이익 |
| 2021 | 28,318.4 | 6,357.1 22.4% | 5,581.7 |
| 2022 | 28,541.4 | 7,127.3 25.0% | 6,244.8 |
| 2023 | 34,124.1 | 6,457.9 18.9% | 5,240.4 |
| 2024 | 45,043.0 | 12,899.0 28.6% | 10,590.0 |
| 2025 | 65,179.0 | 26,302.0 40.4% | 20,640.0 |

매출에서 본업에 든 비용을 뺀 영업이익은 2024년과 2025년에 크게 늘었다. 그래프는 각 연도 1~12월의 공식 실적이며 단위는 십억달러다. 실제 현금 유입액과는 다르다.
다만 매년 똑같은 속도로 좋아진 것은 아니다. 2023년에는 매출이 늘어도 이익은 감소했다. 신약을 확보하는 비용과 생산 투자가 커질 수 있어, 올해의 높은 성장률이 앞으로도 그대로 이어진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최근 8개 분기를 보면 매출 증가와 이익의 변동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표는 분기 단독 연결 실적, 단위는 백만달러다. 1분기는 1~3월, 2분기는 4~6월, 3분기는 7~9월, 4분기는 10~12월이다. 일부 분기는 공식 누적 실적에서 계산했다.
| 분기 | 매출 | 영업이익, 이익률 | 순이익 |
| 2024Q3 | 11,439.1 | 1,526.4 13.3% | 970.3 |
| 2024Q4 | 13,533.0 | 5,149.0 38.0% | 4,410.0 |
| 2025Q1 | 12,729.0 | 3,695.0 29.0% | 2,759.0 |
| 2025Q2 | 15,558.0 | 6,867.0 44.1% | 5,661.0 |
| 2025Q3 | 17,600.8 | 7,365.4 41.8% | 5,582.5 |
| 2025Q4 | 19,292.0 | 8,373.0 43.4% | 6,636.0 |
| 2026Q1 | 19,799.0 | 8,915.0 45.0% | 7,396.0 |
| 2026Q2 | 22,974.0 | 8,978.0 39.1% | 7,095.0 |

2024년 3분기부터 2026년 2분기까지의 분기별 영업이익이다. 최근에는 이익 규모가 커졌지만, 2026년 2분기에는 신약 연구자산 인수와 관련된 비용도 실적에 반영됐다. 이 비용은 실제 지급한 현금과 다를 수 있다. 단위는 십억달러다.
올해 2분기는 직전 분기보다 매출이 16.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0.7% 증가하는 데 그쳤고 순이익은 4.1% 줄었다. 지금 확인해야 할 것은 매출 기록 경신 자체보다, 비용을 부담한 뒤 남는 이익도 다시 늘어나는지다.
4. 재무 체력은 어떤가? 현금을 잘 벌지만 쓸 돈도 많다
2026년 상반기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순현금은 160.23억달러였다. 여기서 공장 등 시설에 쓴 52.59억달러를 빼면 107.64억달러다. 아래 그림은 이 두 항목만 비교한 것이므로 모든 투자 후 남은 돈을 뜻하지 않는다.

2026년 상반기 사업을 운영하며 번 순현금에서 생산시설 등에 쓴 돈을 빼면 107.64억달러가 남는다. 하지만 이 계산 밖에서 연구자산과 회사를 사는 데 132.91억달러를 추가로 썼으므로, 107.64억달러 전부가 남는 돈은 아니다. 그래프 단위는 십억달러다.
같은 기간 연구자산과 기업 인수에도 132.91억달러를 썼다. 따라서 107.64억달러 전부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여유자금은 아니다. 생산 확대와 신약 확보가 성공하면 미래 성장에 도움이 되지만, 성과가 늦어지면 큰 지출이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
6월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9.50억달러, 차입금은 549.08억달러였다. 상반기에 배당 30.94억달러와 자사주 매입 39.57억달러도 집행했다. 현금을 벌어들이는 힘은 있지만, 투자와 주주환원을 계속 늘리려면 차입금도 함께 살펴야 한다.
5. 앞으로 성장할 여지는? 판매 확대와 투자 성과가 관건이다
성장의 첫 번째 조건은 주력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하고 실제 판매로 연결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새로 확보한 신약 후보가 개발과 승인을 거쳐 다음 매출원이 되는 것이다. 회사는 여기에 투자하고 있지만, 개발 성공과 미래 매출은 아직 확정된 결과가 아니다.
새 매출원 가운데 이미 판매를 시작한 제품도 있다. 먹는 비만 치료제 Foundayo(성분명 orforglipron)는 2026년 4월 1일 미국에서 성인 비만 또는 체중 관련 질환을 동반한 과체중 치료제로 승인받았고, 회사의 2분기 자료에 매출 9,800만달러가 잡혔다. 주사를 부담스러워하던 환자에게 선택지를 넓힌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출시 초기 매출이므로, 기존 주사제에서 옮겨 온 고객만 늘어나는지 아니면 전체 치료 고객과 매출이 함께 늘어나는지가 중요하다.
임상시험 단계의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는 판매 중인 Foundayo와 구분해야 한다. 회사는 8월 실적 자료에서 비만 등에 대한 허가 신청을 2027년 예상 일정으로 제시했다. 신청은 승인이나 출시와 다르다. 개발 일정이 지연되거나 안전성과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 먼저 지출한 연구비가 매출로 돌아오는 시점도 늦어진다.
회사는 8월 5일 올해 매출 전망을 기존 820억~850억달러에서 850억~870억달러로 높였다. 제품 판매에 대한 기대는 좋아졌다는 뜻이다. 다만 회사가 일부 비용을 조정해 제시하는 주당이익 전망은 35.50~37.00달러에서 35.50~36.50달러로 바뀌어 상단이 낮아졌다.
이 차이에는 연구자산을 확보한 비용이 영향을 줬다. 매출 전망이 올라갔다고 주주 한 주에 돌아오는 이익 전망까지 높아진 것은 아니다. 이 이익 전망은 6월 30일 이후 추가 연구자산 취득 비용을 포함하지 않으므로, 앞으로 거래가 더 생기면 달라질 수 있다.
다음 확인 시점은 회사가 예정한 10월 29일 3분기 실적 발표다. 설명회는 한국시간 오후 11시, 미국 동부 서머타임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발표에서는 주력 제품 판매가 계속 늘었는지, 이익률이 회복됐는지, 투자와 차입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6. 현재 주가는 어떤가? 성장 기대가 이미 반영됐는지 봐야 한다
미국 10월 23일 정규장 종가는 1,273.46달러였다. 최근 52주 최고가 1,321.21달러보다 약 3.61% 낮은 수준이다. 아래는 해당 시점의 실제 네이버 증권 주가 화면이다.

네이버 증권의 실제 일봉 차트다. 2026년 10월 23일 미국 정규장 종가는 1,273.46달러이며 한국시간으로는 10월 24일 오전 5시다. 과거 주가 흐름이 앞으로의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네이버가 표시한 주가수익비율(PER)은 35.25배다. 주가가 네이버 기준 주당이익의 몇 배인지를 보여주는 값이다. 실적 기준 표시는 2026년 6월이며, 회사가 발표한 올해 조정 이익 전망과는 기준이 다르므로 섞어 계산하지 않았다.
이 숫자 하나로 싸다거나 비싸다고 확정할 수는 없다. 다만 주가가 최근 고점과 가까운 만큼, 하루 2.54% 하락했다는 이유만으로 크게 할인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향후 이익이 얼마나 더 늘어날 수 있는지와 함께 판단해야 한다.
투자 판단을 바꿀 수 있는 위험은 분명하다. 두 주력 제품의 성장이 함께 둔화되거나, 가격 하락과 인수 비용 때문에 매출이 늘어도 이익이 잘 늘지 않는 경우다. 반대로 판매 증가가 꾸준한 이익과 현금으로 이어지고 새 제품까지 성장한다면 회사의 장점은 더 강해질 수 있다.
정리: 잘 팔리는 회사지만, 투자한 돈이 이익으로 돌아와야 한다
릴리의 장점은 주력 의약품이 잘 팔리고, 실제 매출과 이익 규모도 커졌다는 것이다. 부담은 신약 확보와 생산시설에 큰돈이 들어가고, 두 제품에 매출이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10월 29일 예정된 실적 발표에서 볼 것은 주력 주사제의 성장에 Foundayo의 새 매출이 더해지면서, 가격 하락과 투자 비용을 넘는 이익 증가가 나타나는지다. 새 제품 매출이 늘어도 기존 제품을 대체하는 데 그치거나 이익률이 계속 낮아진다면 성장의 질은 기대보다 약한 것이다. retatrutide의 신청 일정은 그보다 긴 시간에 걸친 성장 가능성으로 따로 봐야 한다.
결국 “잘 성장하는 회사인가”뿐 아니라 “현재 주가를 감당할 만큼 이익이 계속 늘어날 수 있는가”를 함께 봐야 한다. 실적이 좋다는 사실만으로 지금 가격이 싸다고 단정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본 분석은 개인적 판단을 돕는 자료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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